나는 2008년에 리퍼로 산 맥북프로를 쓴다. 디자인은 바로 전 세대 파워북과 같아서 키보드가 은색이다. 난 요즘 나오는 맥북들의 검은 키보드 보다 이 은색 키보드가 키감이 쫀득하여 더 좋아한다. 나도 유니바디 맥북이 좋다.
하지만 디자인이 파워북과 같기 때문에 그 단점도 그대로 물려받았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닥에 붙어있는 고무 발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렇게 고무발이 사라지면 책상 위에 올려 놓을 때 맥북프로 바닥이 닿게 되어 작은 움직임에도 노트북이 밀리거나 할 수 있다. 맥세이프가 붙어 있는 상태로 발이라도 걸리면 맥세이프가 빠지는 게 아니라 맥북프로가 바닥으로 떨어질 수도 있어 본의 아니게 기변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고 싶다.
지금 당장 집 근처 다이소로 달려가자. 위에 보는 제품을 사온다. 없다면 다른 다이소를 간다. 유리 미끄럼 가드라고 쓰여 있지만, 진동을 효과적으로 막아 주는 역할도 하므로 스피커 아래에 붙여도 된다. 하지만 오늘은 맥북프로에 붙여 보자.
천 원에 20개나 들어 있는데 나는 네 개만 필요해서 나머지는 다른 곳에 유용하게 썼다. 플스 아래라든가…. 하지만 전부 다 쓰진 말자. 이유는….
이렇게 붙여 놓는다고 끝이 아니다. 백팩같은 곳에 넣고 빼다가 떨어질 수도 있고, 맥북프로가 뜨겁게 달궈진 상태(뭐 매번 그런다)에서 잘 못 움직이면 접착제와 고무 발이 분리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
그럴 땐 깨끗하게 버리고 다시 붙인다. 위에서 여유분을 다 쓰지 말라고 했다. 이때 쓰자.
이 맥북프로는 현재 SSD를 달아서 갱생시켜놨다. 매버릭스와 Adobe CC같은 최신 프로그램도 잘 돌린다. 역시 컴퓨터 성능 올리는 데는 램, CPU보다 SSD다. SSD를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 너도나도 SSD를 달아 시간을 절약하자.
본의 아니게 기승전SSD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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