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평소 커피만 마시면 변기와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른다.
디카페인을 마셔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레드불이나 몬스터 같은 에너지 음료를 마실 때는 괄약근이 아주 평온하다. 대장이 선택적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것인가 의심하던 찰나, AI를 통해 진실을 알아냈다.
카페인이 문제가 아니었다
범인은 카페인이 아니었다. 커피라는 악마의 즙 원두 자체에 들어있는 성분들 때문이었다.
본인(AI)이 온갖 논문들을 뒤져 알아낸 사실을 지금부터 설명해드리겠다.
소화 호르몬의 폭주
커피는 장을 움직이게 하는 호르몬 분비를 쌍심지를 켜고 유도한다.
가스트린 (Gastrin): 이놈은 위산 분비를 늘리고 대장을 춤추게 만든다. 가스트린 호르몬 관련 논문(1986년)을 보면 일반 커피는 2.3배, 디카페인 커피는 1.7배 가스트린 분비를 높였다고 한다. 디카페인이라고 안심하고 마신 본인의 뒷통수를 후려갈기는 수치다. 카페인을 빼도 장을 후두려 패고 있었다.
콜레시스토키닌 (CCK): 1990년 논문에 따르면 커피가 혈중 CCK를 높인다고 한다. 이 호르몬이 세로토닌, 가스트린과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대장을 수축시키고 쾌변을 유도하는 ‘위장관 반사’를 일으킨다.
원두에만 있는 화학 물질
에너지 음료에는 없고 커피 원두에만 들어있는 화학 물질들이 본인의 장을 직접적으로 때린다.
클로로겐산 (Chlorogenic acids): 위산을 자극하고 장 운동을 늘리는 산성 물질이다. ScienceDirect 논문(NFS Journal, 2019)에 따르면 이 성분은 디카페인 커피에도 상당량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카페인을 빼앗겨도 이놈은 살아서 본인의 뱃속을 유린한다.
멜라노이딘 (Melanoidins): 원두를 로스팅할 때 생기는 물질이다. 2021년 ‘Frontiers in Nutrition’ 연구에서 소화관을 아주 기깔나게 자극하는 역할이 언급되었다.
N-알카노일-5-하이드록시트립타마이드: 이름도 족같이 길다. 2010년 ‘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의 세포 실험 논문에서 위산 분비 자극 효과가 확인된 성분이다. 위산을 과다 분비시켜 배출을 비정상적으로 쾌속 진행시킨다 이말이다.
에너지 음료와의 차이점
레드불이나 몬스터 같은 에너지 음료는 카페인 함량은 높지만, 커피 원두에서 추출한 게 아니기 때문에 클로로겐산이나 멜라노이딘 같은 커피 고유의 깡패 화합물이 없다.
결국 본인의 장이 반응하는 건 카페인이 아니라, 커피에만 있는 특정 화학 물질과 산성 성분들이었다는 것이다.
커피관련 글을 쓰다 보니 갑자기 뱃속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는 느낌이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