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목지 관람
본인은 어제 영화 ‘살목지’를 보러 극장에 갔다. 평소 공포 영화라면 자다가도 눈이 번쩍 뜨이는 승부사 기질이 발동했기 때문이다(뻥이다).
스크린 속에서는 귀신이 나오고 피가 튀기며 본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려 애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 귀신 새끼보다 더 무서운 놈이 나타났으니, 그것은 바로 내 코끝을 스치며 폐부 깊숙이 박히는 ‘땀냄새(쉰내)’였다. 전설의 타짜 핵취증 선생이 암내 중독으로 후각을 잃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 지독한 냄새가 내 영화 관람을 방해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관객 한명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치명적인 냄새는 마치 숙성된 돌미역과 돌돔의 비린내를 섞어놓은 듯한 파괴력을 지녔다. 귀신이 목을 조르는 공포보다, 이 쉰내가 내 후각을 마비시키는 공포가 훨씬 더 컸다 이말이다!
냄새 때문에 죽을판
영화에 집중하려고 눈을 부릅떠 보았지만, 이미 본인의 제정신은 안드로메다로 떠난 뒤였다.
귀신이 무서운가? 아니, 땀내 나는 사람이 더 무섭다. 본인은 지금 영화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자꾸 어지러운 건 기분 탓이겠지.
앞으로 극장 갈 때는 방독면이라도 챙겨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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