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 세빛둥둥섬
어도비 크리에티브 클라우드가 6월에 2014 버전으로 메이져 업데이트를 하면서 어도비에서 월드투어를 하는데 한국에선 7월 1일에 열렸다. 장소는 무려 세빛둥둥섬 세금으로 빛을 낸 섬.
망할 세빛둥둥섬(다섯살 훈이의 개 삽질)은 반포대교 남단에 있는데 거기까지 가는 버스는 단 1개의 노선뿐이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려 걸어가면 약 15분 정도 걸리는데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삐질삐질 나는 날씨에 거기까지 걸어가고 싶지 않았다. 고터에서 성모병원 쪽으로 좀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한 정거장 지나 내렸다. 잠수교 입구에서 내려주는데 거기서 걸어가면 4분 거리.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등록 시작이다. 11시부터 12시까지 등록시간이고 실제 행사는 12시부터인데 아침에 좀 서둘러서 갔더니 10시 5분에 도착했다. 어도비 행사에 가면 늘 계시는 그분(윤크리에티브님)께 전화를 했더니 오는 중이라고. 브런치 도시락은 포기했다고 ㅋㅋ
도시락 따위 얻으러 일찍 간 게 아니고 그냥 그렇게 된 것. 그런데 이 찜통 날씨에 스태프는 사람들을 밖으로 줄을 서라고 한다. 안에서 기다리면 덧나나. 장소를 잘못 고른 것부터 시작해서 행사 진행이 엉망이다. 대기 중인 사람들 짜증 폭발 ㅋㅋ
결국 입장은 10시 45분에 시작. 난 도시락 박스 들고 밖으로 나와 CNN 카페에서 그분을 기다렸다. 진짜 날씨도 날씨지만 장소 선정…. 대박임. 어도비 행사든 뭐든 세빛둥둥섬에서 뭐 한다고 하면 다시는 안 간다. ㅋㅋㅋ
경품 따위 흥미 없다
사실 뭐 어도비 행사는 유료든 무료든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무슨 스킬을 배운다기보단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사실 경품 타러 가는 거야. 주면 받을게.)
예전에 라이트룸 관련 행사에서는 사진에 대한 큰 영감을 얻은 적이 있는데 언젠가 꼭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도 한 개의 영감을 얻으면 만족한다는 생각으로 참석했다.
언제나 즐겁고 재미있는 예제와 입담! 폴 버넷. 디자인과 웹 부분 담당이다(얼핏 보면 죠니 아이브 같기도 한데). 포토샵의 새 기능들과 웹 부분 앱들을 소개했다.
Muse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런 행사 처음으로 박수를 쳐봤다. 진짜 짱이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리더 활동으로 알게 된 일러스트레이터 사키루! 몇 년 사이에 이렇게 유명해짐. 이제 범접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된 것이야!!!
사키루는 Behence를 쓰면 당신들도 나처럼 유명해 질 수 있어…. 이렇게 이야기했지만 그건 사실과 다르다. 사키루의 연습장을 본 적이 있는데 연습이 아니라 하나하나 다 작품이었다. 스케치(라고 하지만 거의 완성작들)만 하고 채색 안 한 작품들이 그의 연습장엔 수백 작품. 이렇게 연습을 하고 또 하니. 유명해 질 수밖에. 난 아마 안 될 거야.
사키루의 말 중에
크리에티브에는 가장 많은 것과 적은 것이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말이 참 와 닿았다. 이 문장 하나 얻은 걸로 이번 어도비 행사는 만족한다. 진짜다.
프로덕션 부분 담당 칼 슐레. 동영상에 손 안 댄지 오래지만 그래도 보면 늘 신기하다. 요즘 영상 편집은 그냥 아이무비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손 댈 일이 거의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늘 관심은 두고 있다. 잊지 않을게….
Prelude라는 메타데이터 생성 앱이 있는데 이게 참 실무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영상 제작 할 때 스크립터가 수기로 기록하던 각종 데이터를 앱으로 간단하게 메타 데이터화 시킬 수 있는데 참 매력적이었다.
어도비 코리아 시스템즈의 강진호 상무. 어느새 상무님! 처음 만날 때는 차장인가 그랬었는데. 벌써 상무라니!! 세월이 빨리 흐른 것인지 승진이 빠른 것인지…. 더불어 나이를 먹지 않는다. 동안이심 ㅋㅋ
DPS(어째서 이 페이지는 한글로 안 뜨는 거야. 연락처는 죄다 한국이구먼)는 어도비의 가장 인기 있는 솔루션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한때는 국내 아이패드 잡지의 90%를 DPS로 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folio 포맷도 공짜로 공개하고, ePUB3가 HTML5를 완벽 지원하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게 사실) 그래도 여전히 잘나가는 DPS다. 내가 사랑하는 맥심도 DPS로 만든다!
인디자인에서 DPS를 이용하는 법은 정말 쉬운데 이게 더 쉬워졌다. 클릭 클릭 클릭 끝. 나도 빨리 내 콘텐츠 가지고 미디어 하나 만들고 싶다.
아쉬웠다
브런치라고 준 것은 샌드위치였는데 박스 안에 음료와 사탕, 과자까지 들어있었는데 정작 물티슈가 없었다. 다음부터는 이런 센스 정도는 갖춰 줘야 할 듯(대행사 잘 보라고!!!).
장소 시간 모두 애매했다. 이런 행사는 대부분 평일인데, 직장인이라면 월차를 내고 온다. 그런데 11시 시작 5시 끝이라니. 장난함? 9시 시작해서 3시에 끝내든(일찍 끝나고 일찍 퇴근), 1시에 시작해서 7시에 끝나든(간만에 늦잠) 해야 월차 쓴 보람이 있지 않을까. 애매한 시간에 잡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을 듯.
물론 에반젤리스트들의 다음 일정을 고려하는 게 우선이지만 2명의 에반젤리스트 보다 거기에 참석한 수백 명의 사람의 시간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어도비 행사 장소는 진짜 이상한 곳에서 잘하는데 어린이 대공원 안에 돔아트홀, 영등포 타임스퀘어 안에 예식장(!) 등은 이번 세빛둥둥섬에 비하면 진짜 좋았던 곳이다. 찜통 같은 날씨에 교통 불편. 좁은 공간. 소리울림 현상. 진짜 최악이었다. 결혼식장으론 좋겠지만 이런 행사용으론 정말 최악의 선택을 한 것 같다.
하여튼 이건 어도비든 이벤트 대행사든 누군가 잘못한 것이다. 어도비 행사는 항상 불만이 터지는데 이번 행사는 최고 불만인 듯(경품 못 받아서 이러는 거 아니다).
다음부턴 노멀하게 코엑스에서 합시다. 그게 안 되면…. 모르겠다. 코엑스 말고 대안이 없네! 제길.
PS. 자기 차례가 아니면 이렇게 구석에서 농땡이(?) 피우는 두 에반젤리스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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