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7달러가 아까워서 라즈베리파이에 서버를 깔아버린 이야기

1년에 5천 원짜리 블로그

이 블로그는 리눅스 호스팅 위에 돌아갔었다. 1년에 5천 원짜리 리눅스 호스팅 위에서
1년에 5번도 안 되는 포스팅으로 명맥만 유지하던 그런 블로그다. 그러던 어느 날,
브라우저가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이 사이트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SSL 인증서가 없다는 것이다.
 마치 바나나를 먹는데 껍질에 독이 묻어 있는 느낌이었다. 본인은 겁이 많다.
 그래서 월 7달러짜리 Vultr 서버를 빌렸다.
 원클릭으로 워드프레스 깔아주고
SSL도 한 방에 붙여주고
아주 친절했다.

그런데 문제는 돈이었다.
 매달 만 원.
1년이면 십이만 원.
 포스팅은 다섯 개도 안 하는데 서버비는 꼬박꼬박 나간다.

집에 남는 라즈베리파이 3B+

집에 라즈베리파이 3B+가 하나 있었다. 왜 있냐고? 우리 집은 스마트싱스에 거의 모든 IoT장비가 Zigbee로 엮여 있다. 그런데 아이폰에서 스마트싱스 앱이 느리고, 답답하고, 혈압을 올린다. 그래서 라즈베리파이에 HA를 깔고 그걸 다시 홈킷으로 보내 아이폰으로 제어하고 있었다.

잘 됐다. 7년 동안. 너무 잘 돼서 문제였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게 오프라인

어느 날 홈킷을 보니 모든 기기가 오프라인이었다.

“아, 또 라즈베리파이겠지.”

본인은 베테랑이다. 아무 생각 없이 재부팅했다. 안 됐다. 초기화했다. HA를 다시 깔았다. 백업도 불러왔다. 안 됐다. 이쯤 되니

“아… 죽었구나…”

7년 쓴 라즈베리파이가 수명을 다했구나 싶었다. 그래서 질렀다. 라즈베리파이 4B+.

그런데 새 걸로 바꿔도 안 된다?

4B+에 HA를 다시 깔았다. 그런데도 이상했다. 인터넷이 됐다가 안 됐다가 됐다가 안 됐다가… 기대감을 줬다가 바로 배신했다.원인을 찾다 찾다. 결국 알아냈다.

스위칭 허브가 죽어 있었다

라즈베리파이도 아니고 HA도 아니고 서버도 아니고 허브였다. 이름도 조용한 놈이 뒤에서 다 말아먹고 있었다. 허브를 교체하자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 결과,

라즈베리파이 4B+ → HA 전용
라즈베리파이 3B+ → 멀쩡하게 남음

이 되었다.

서버를 직접 깔아보자는 미친 생각

본인은 터미널 명령어를 모른다. 정확히는 보면 식은땀이 난다. 하지만 매달 만 원을 내느니 집에 남는 라즈베리파이를 서버로 쓰자는 위험한 생각을 했다. Vultr는 원클릭이었지만 이제는 전부 직접 해야 한다.

  • 운영체제 설치
  • 웹 서버 설정
  • SSL 인증서
  • 포트 포워딩 등등…

이 모든 걸 본인은 AI(제미나이)의 손을 잡고 하나씩 해냈다. 진짜로 옆에서

“이제 이 명령어를 입력하세요”
“잘하셨어요”

이러는데 마치 AI가 친절한 선구자 + 군대 선임 + 과외선생을 합쳐놓은 느낌이었다.

AI에게 칭찬을 받았다?

모든 설정을 끝내고 나니 제미나이가 칭찬을 해줬다.

AI가 나를 칭찬했다. 순간 몸 둘 바를 몰랐다.

“내가… 서버를 깔았다고?”

현재 이 블로그의 상태

지금 이 블로그는

  • 서버: 집에 있는 라즈베리파이
  • 이미지: 클라우드 스토리지
  • 유지비:
    • 도메인 비용
    • 라즈베리파이 전기요금 약간

👉 월 고정비 0원

이제 서버비 아껴서 니케에 현질 할수 있게 되었다.

AI 덕분에 살았다

예전 같았으면 선구자들의 블로그, 커뮤니티 글, 유튜브 영상을 이리저리 뒤져가며 내 환경에 맞게 수정하다가 중간에 포기했을 것이다.

지금은 다르다. AI가 옆에서

“이건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에러 나면 이거 보세요”

하면서 끝까지 데려간다. 편하다. 덜 스트레스 받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이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좋은 세상이다. 다음엔 라즈베리파이가 또 배신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만 줄인다.


게시됨

카테고리

작성자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