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PRO 페어리테일 워시미트 후기 – 요정 꼬리 달린 세차 치트키

페어리테일?

카프로 페어리테일 워시미트는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그냥 미트가 아니라 요정 꼬리를 달고 나온 녀석이다. 세차하다 보면 “이게 진짜 치트키 아닌가?” 싶은 순간이 생긴다.

기본기는 튼튼하다. 카프로 댑댑 워시패드와 같은 초부드러운 극세사를 써서 도장면에 안전하다. 손에 쏙 들어오고 착 감겨서, 마치 새로 산 니트 장갑을 낀 기분이다. 차 표면을 부드럽게 훑으면서 오염물을 이불처럼 감싸 가져가니, 세차하면서도 묘하게 안심된다.

꼬리활용이 키포인트

이 미트의 핵심은 꼬리다. 처음엔 그냥 장식인 줄 알았는데, 막상 써보니 없으면 허전한 존재다. 사이드미러 주변, 앞 범퍼 에어인테이크, 엠블럼 주변, 손잡이 같은 귀찮은 틈새 속에 꼬리를 넣고 왕복하면 간단하게 미트질이 끝난다. 원래라면 패드나 미트 귀퉁이를 밀어 넣거나 대충 할 수 밖에 없는 곳인데, 꼬리 하나로 시간과 노력이 줄어든다. 세차 중에 “페어리테일 스킬 발동!” 같은 기술명을 외치고 시작하자.

그립감도 안정적이다. 손을 넣어서 미트로 사용해도 되고 패드 처럼 써도 괜찮다. 손에 착 달라붙어 끝까지 버텨준다. 흡수력도 좋아서 샴푸액과 물을 듬뿍 머금고 차 표면을 촉촉하게 훑는다. 댑댑의 느낌 그대로다.

자동차 루프 미트질은 나같은 호빗은 사다리를 타거나 세차봉을 이용 해야 하는데, 사다리도 세차봉도 귀찮을 때가 있다. 이럴때는 꼬리를 잡고 던져 보자. 리치가 달심 처럼 늘어난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우선 미트가 도톰하다 보니 빨고 나면 건조 시간이 길다. 기계 건조를 절대 금하고 있으니, 탈수 후에 자연건조 시키도록 하자. 꼬리 끝도 뾰족해 관리 신경을 써줘야 오래 쓴다. 그리고 직접 써보며 느낀 부분인데, 차량 하부를 미트질할 때 꼬리가 바닥에 닿을 위험이 있다. 꼬리 끝이 바닥 오염에 닿으면 차에 그대로 옮겨갈 수 있으니 하부 작업할 땐 특히 조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어리테일은 “세차는 그냥 씻는 거지” 하는 사람보다 “내 차는 소중하니까 구석구석까지 관리한다”는 세차 덕후들에게 더 잘 어울린다. 효율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말 그대로 요정 같은 아이템이다.

(이 글은 카프로 총판의 제품 제공을 받아 작성했지만, 모든 후기는 내 실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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