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일지, 그런데 모기를 곁들인

오늘도 세차하러 워시랜드 강서 김포점에 다녀왔다. 슬슬 고체 왁스의 계절이 다가와 뮤즈 메이징의 그랜드 스테이징을 사용해봤다. 사실 이 왁스를 내가 직접 산 건 아니고, 어떻게 좀 얻은 제품이긴 한데,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다음번에는 직접 구매할 생각도 들었다(세일하면…..).

그랜드 스테이징은 바르는 순간, 고급스러운 향이 퍼진다. 처음 향기를 맡고 ‘와, 이건 진짜 취향 저격이다’ 싶어서, 잠시 왁스를 바르던 손을 멈추고 킁킁 거리며 향을 음미했던 시간도 있다. 솔직히 말해서 이 향이 너무 좋아서 작업 속도가 느려질 정도였다. 보통 세차할 때는 왁스 작업이 힘들고 지루할 수 있는데, 이 향 덕분에 오히려 즐겁게 왁스를 바를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모기. 왁스를 열심히 다 바르고 나니, 어느새 팔과 다리를 모기가 여기저기 물고 갔다. 세차하는 동안 집중해서 몰랐는데, 작업을 끝낸 후 보니 물린 자국이 여기저기 남아있었다. 아, 모기는 언제나 세차의 적이다. 그래서 세차 후에는 모기에게 헌혈한 자국들과 함께 차도 빛나고 내 피부도 울긋불긋 빛나는 기이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 모기.. 싫다. 암튼 모기에게 피를 나눠준 결과를 보시라.

워시랜드 강서 김포점은 정말 세차인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시설이 깔끔할 뿐 아니라, 세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세차의 편리함을 고민한 흔적들이 곳곳에 묻어난다.

특히 마음에 든 점은 드라잉용 대포와 소포를 무료로 대여해 주는 것이다. 드라잉 작업을 할 때는 물기 제거가 정말 중요한데, 이 대포는 물기를 아주 쉽게 날려버릴 수 있어 세차가 한결 수월해진다. 또 폼랜스까지 대여해 주는 덕분에 폼 세차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조건 없이 제공된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다른 세차장에서는 이런 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개러지까지 이용하게 되면, 습식 청소기와 조명까지 대여해 준다. 습식 청소기는 실내 클리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데 필수고, 조명은 폴리싱할때 필수다. 이 정도면 진짜로 ‘세차인의 천국’이라고 부를 만하다. 다만, 단점이라면 현재 내가 사는 곳에서 조금 멀다는 점이다. 그래도 가는 길이 즐겁고, 차가 반짝거리는 걸 보면 이 거리쯤이야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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